물빛 섬마을에서 만나는
조용한 힐링의 섬

통영 추도, 낚시도 트레킹도
즐기는 여름의 쉼표

경남 통영시 산양읍, 통영항에서 약 21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1시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면 고즈넉한 풍경 속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섬, **추도(楸島)**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부터 농기구 ‘가래’처럼 생겼다고 하여 ‘가래섬’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한려수도 속에서도 유독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는 섬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희망봉을 중심으로 대항, 미조, 샛개, 물개 등의 작은 마을이 빼곡히 들어선 풍요로운 섬이죠.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아래서 듣는 바람소리

추도의 가장 특별한 풍경 중 하나는 미조마을 해안에 자리한 수령 300년의 후박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마을 담장을 배경 삼아 바닷바람을 고요히 맞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뜨거운 여름날, 그 아래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겨주는 듯합니다. 이곳은 그 자체로도 쉼의 공간이자, 섬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낚시 애호가들의 천국, 용두암의 바다

낚시를 좋아하신다면 추도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특히 서쪽 해안의 용두암 인근은 감성돔과 볼락, 물메기 등이 풍부한 어장으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 앉아 파도 소리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이 여유로움, 바다를 마주하며 보내는 한나절이 어느 여행보다 값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숲길과 해안길이 어우러진 추도 둘레길 (총 6.4km, 약 3시간 30분 소요)

추도는 단순히 낚시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6.4km의 둘레길은 작은 산 숲길과 큰 산을 넘는 옛길로 나뉘는데요.

작은 산 숲길은 선제바위 숲을 지나며 울창한 소나무 숲과 동백숲이 어우러진 치유의 숲길입니다.

큰 산 숲길은 예전 추도국민학교로 가던 길로, 옛 추억을 따라 걷는 기억의 길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추도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 파란 하늘과 맞닿은 바다, 그리고 섬을 감싸는 녹음이 어우러지며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이 섬의 클라이맥스, 희망봉 전망

추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희망봉 정상입니다. 이곳에 서면 탁 트인 한려수도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이따금 바람결 따라 스치는 파도 소리에 마음까지 탁 트이게 됩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오롯한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여름철 섬 여행,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고요한 섬에서 낚시와 트레킹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싶은 분

제주 못지않은 바다 풍경과 힐링 포인트를 찾고 있는 분

기본정보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추도리

입도 방법: 통영여객선터미널 → 한려카페리호 이용 (1일 2회 운항 / 신분증 필수)

총길이: 약 6.4km / 약 3시간 30분 소요

문의: 055-650-0580 (통영시 관광안내소)

시설: 주차장 있음 / 음식점, 숙소, 체험 프로그램 없음

마무리하며

8월, 한창 뜨거운 여름이지만, 통영 추도는 짙은 바다 향기와 바람, 그리고 오래된 후박나무 그늘이 한여름의 피로를 잊게 해 줍니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낚시를 하고, 숲길을 따라 걸으며 땀을 식히고, 희망봉에 올라 세상의 모든 풍경을 내려다보는 하루. 추도는 그 자체로, 잠시 멈추어도 좋은 이유가 되어주는 곳입니다.